일가족 살해 후 명품 쇼핑 37살 캥거루 아들은 왜 살인마가 됐나

2017년 10월 21일

김성관(39)은 재혼한 친모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 2017년 10월21일 오후 2시쯤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친모 이모(56)씨와 이복동생 전모(15)군 살해

▶ 2017년 10월21일 오후 8시쯤 평창의 한 졸음쉼터에서 계부 전모(58)씨를 살해

일가족 3명의 시신은 2017년 10월 25일 이씨 여동생에 의해 수습됐다.
여동생은 이씨가 연락이 되지 않아 이씨 집을 찾았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김성관은 친모 이씨와 이복동생 전군의 시신에 밀가루를 뿌리고, 담요를 덮어놨다. 이러한 이유는 지문 등 증거를 훼손해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 검증 당시 사진

경찰은 뒤늦게 김성관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김성관은 이미 이틀 전인 2017년 10월 23일 자신이 영주권을 가진 뉴질랜드로 아내와 함께 출국한 상태였다. 

경찰은 곧바로 뉴질랜드 경찰에 김성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달라고 하면서,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김성관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뉴질랜드 측은 2018년 1월11일 김성관을 한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이것은 김성관이 범행을 저지르고 해외 도피한 지 80여일 만의 일이다.

 

▶ 경제적 도움이 끊어진 캥거루 아들

김성관은 캥거루족이었다.
친모 이씨는 김성관에게 생활비부터 학비까지 모든 것을 아낌없이 지원해줬고, 그 때문에 김성관은 뉴질랜드 유학을 다녀오는 등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친모 이씨는 김성관을 위해 재혼을 미루기도 하며, 김성관이 20살이 되던 해 계부 전씨와 재혼을 했다.

재혼 후 김성관은 계속 비뚤어져만 갔다.
그는 주변에 자신을 100억원대 자산가라고 속이고 사기 행각을 벌이는 한편, 사기가 들통 나는게 두려워 "이씨가 내 재산을 빼돌리려고 한다", "내 딸을 납치해 죽이려고 한다" 등 허위 사실을 퍼트리기도 했다. 이에 친모 이씨는 전끼에 대한 지원을 끊었고 이에 김성관은 범행을 저지르게 된다.

범행 도중 김성관은 수시로 아내 정씨에게 문자메시지로 상황을 전달했다.
메시지에는 "두마리 잡았다. 한마리(또 다른 이복동생 전모양) 잡으러 간다" 등 이씨 일가족에 대한 욕설이 가득했다.

범행 직후 김성관은 이씨의 계좌에서 1억2000만원가량을 인출했으며, 이중 7700만원을 뉴질랜드 달러로 환전해 도피 자금으로 사용했다. 또한 출국하면서 그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450만원어치 명품 가방과 지갑 등을 구매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성관에게 사형을 내려달라고 했지만 결국 무기징역이 확정됐다.